1. “당신의 대변이 돈이 되는 시대” — 장내 미생물이 바꾸는 건강의 패러다임
현대인 중 상당수가 병원 검사로도 명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는 만성 피로, 우울감, 몸 곳곳의 만성 염증, 면역력 저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약을 먹어도 그때뿐이고 몸과 마음이 계속 지쳐간다면, 이제 시선을 우리 몸속 깊은 곳으로 돌려야 할 때입니다.
오랫동안 더럽고 하찮게 여겨져 배설되는 즉시 버려졌던 ‘대변’이 최첨단 의학 분야에서 황금보다 귀한 자원으로 급부상했습니다. 대변 속 미생물이 인간의 전신 건강은 물론 심리적 상태까지 좌우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몸은 단일 유기체가 아닙니다. 수십조 개의 미생물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생명을 유지하는 일종의 ‘공생체’입니다. 우리 몸을 지배하고 건강의 운명을 가르는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5가지 놀라운 진실을 공개합니다.
2. 포인트 1 100명 중 단 8명만 합격! 아시아 최초 ‘대변 은행’과 5만 원의 비밀
2013년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2017년 아시아 최초로 ‘대변 은행’이 설립되었습니다. 대변 은행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기증받아 정제·보관한 뒤, 연구 및 치료 자원으로 활용하는 의료기관입니다.

그러나 돈을 받는다고 해서 누구나 대변을 기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증자가 되려면 대단히 엄격하고 복잡한 스크리닝 과정을 통과해야 합니다.
- 까다로운 합격률: 혈액 검사, 대변 검사, 소변 검사 등 종합적인 건강 검증을 수행하며, 기증 희망자 100명 중 단 8명 남짓만 최종 합격합니다.
- 지속적인 자기관리와 보상: 기증자로 선정된 후에도 3개월마다 적합 상태를 재확인합니다. 기증자들은 철저한 식단 관리와 운동으로 건강한 대변 상태를 유지하며, 스크리닝을 통과하여 대변을 기부할 때마다 5만 원의 현금을 지급받습니다.
- 초저온 동결 보관 기술: 수집된 대변은 즉시 영하 30도에서 동결건조된 후 믹서로 갈아 멸균 거즈로 걸러냅니다. 이후 식염수와 섞은 뒤 미생물의 변질을 막기 위해 영하 70도의 초저온 환경에서 보관됩니다.

이처럼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들여 대변을 수집하는 이유는 그 속의 ‘장내 미생물’ 때문입니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세포 수는 약 30조 개지만, 몸속 미생물 수는 무려 38조 개에 달하며 그중 90% 이상이 장에 서식합니다.
현재 A사와 제휴하고 있는 HEM파마사는 11만건의 대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필자 역시 3번이나 대변을 보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상태를 확인한 바 있다

“세포 숫자로 보면 오히려 미생물이 더 주(主)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은 미생물과의 공생체입니다.”
3. 포인트 2 술 한 방울 안 마셔도 지방간이? 굶주린 미생물이 내 장을 공격하는 이유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데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는 환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에게서는 공통적으로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Dysbiosis)’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햄버거, 피자, 기름진 고기 등 서구화된 식단뿐만 아니라, 특히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흰쌀밥 위주의 식습관 은 장내 미생물에게 필요한 식이섬유 먹이를 전혀 제공하지 못합니다.

인간과 장내 미생물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상리 공생 관계입니다. 먹이가 부족해진 미생물은 살아남기 위해 인간의 장 점막을 스스로 먹어 치우기 시작합니다. 이로 인해 장 장벽이 무너지면 유해 물질이 침투하여 온몸에 염증을 유발합니다.
장내 미생물 불균형은 아토피, 갑상선 질환 등 면역 질환부터 비만, 당뇨 등 대사 질환, 나아가 우울증과 파킨슨병 같은 뇌 질환까지 전신 건강을 위협합니다.
건강한 사람 vs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장내 미생물 비교
구분,장내 미생물 생태계 및 대사 특징
건강한 사람,· 미생물 종 다양성이 매우 높음 · 유익균 비율이 높아 안정적인 균형 형성 · 에너지 생성 및 염증을 억제하는 유익 대사 산물(부티르산 등) 생성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미생물 종 다양성이 현저히 떨어짐 · 유익균이 감소하고 유해균이 상당 비율을 차지 · 변질된 대사 산물이 간에 영향을 미쳐 염증 및 지방간 악화

4. 포인트 3 “시중 유산균 알약보다 10배 이상?” 잘 익은 김치 한 젓가락의 폭발적 영양가
무너진 장내 생태계를 복원하는 가장 확실한 자원은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손꼽히는 ‘김치’입니다.
김치는 장내 유익균 자체인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와,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채소의 식이섬유인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가 완벽하게 결합된 최상의 ‘신바이오틱스(Synbiotics)’ 식품입니다.
- 유산균이 폭발하는 최적의 시기: 김치가 발효되어 “살짝 신맛이 돌기 시작하는 적당히 익은 상태”가 될 때 류코노스톡, 락토바실러스 등 유산균의 수가 최고조에 달합니다.
- 유산균 수치 비교: 잘 익은 김치 1g에는 약 10억 마리의 유산균이 존재합니다. 한국인 성인의 하루 김치 섭취량(70 ~~100g)을 감안하면, 김치 한 젓가락과 식사를 통해 하루 약~~ ~~1,000억 마리의 유산균~~ ~~을 자연스럽게 섭취하게 됩니다. 이는 시판 유산균 영양제(보통 10억~~ 100억 마리 함유)의 10배에서 100배 이상 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수치입니다.
“김치는 전형적인 좋은 발효균이 들어있는 프로바이오틱스이면서, 배추 등 채소가 미생물이 좋아하는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합친 ‘신바이오틱스’입니다. 장내 미생물 건강과 염증 감소, 면역력에 큰 도움이 됩니다.”
5. 포인트 4 DNA에 새겨진 식판: 한국인이 반드시 ‘한식’을 먹어야 하는 생물학적 이유
좋은 유산균이 풍부하다는 점 외에도, 한국인이 반드시 한식을 섭취해야만 하는 인류학적·생물학적 이유가 유전자(DNA)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인류의 조상이 수렵 채집 위주의 생활을 했는지, 농경 재배 위주의 생활을 했는지에 따라 후손들의 ‘전분 분해 효소 DNA 수’가 다르게 형성되었습니다. 대대로 무엇을 먹고 살아왔는지가 인류의 유전자 지도 자체를 바꾼 것입니다.
오랜 세월 농경 생활을 이어온 한국인의 유전자 백그라운드에는 전통 한식이 가장 완벽하게 부합합니다. 김치뿐만 아니라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 식초, 전통주 등 한식의 발효 식품 전체가 초상균, 효모, 바실러스균 등이 어우러져 장내 생태계를 복원하는 ‘신바이오틱스 종합체’ 역할을 수행합니다.
6. 포인트 5 단 2주 만의 놀라운 변화! 한식 프로젝트가 증명한 몸과 마음의 기적
서구화된 식단에 익숙해져 장내 환경이 악화되었던 참가자 3명을 대상으로 2주간 전통 한식을 섭취하게 하는 ‘한식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2주 동안 배너포방, 멸치, 현미밥, 건나물, 연자밥, 청국장, 불고기, 꼬시래기 잡채, 콩비지 와 함께 배추, 사과, 아스파라거스, 파프리카, 목이버섯 등으로 만든 다양한 발효 김치를 섭취했습니다. 단 2주 만에 참가자들에게는 정밀 검사 결과 3가지 놀라운 변화가 확인되었습니다.

- 유해균의 급감: 염증과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대표적 유해균인 ‘프로테오박테리아(Proteobacteria)’와, 정제 탄수화물 및 서구식 식단과 연관이 깊은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 균류의 수치가 모두 절반 이하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 유익균 및 단쇄지방산 증가: 장 점막을 튼튼하게 보호하고 염증을 줄이며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부티르산 생성 유익균이 대폭 증식했습니다.
- 정서적 안정을 유도하는 장-뇌 축(Gut-Brain Axis) 작용: 장내 유익균이 한식 식이섬유를 바탕으로 단쇄지방산을 활발히 생성해 내자, 이 대사 산물이 신경계 및 자율신경계와 상호작용하여 자율신경계 활성도가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그 결과 참가자 전원의 우울감과 불안감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필자 역시 수면의 질이 개선되었고 근육이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7. “오늘 당신이 먹은 음식이 내일의 당신을 결정한다”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면 지구가 병들듯, 우리 몸속 38조 개의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무너지면 인간의 몸과 마음 역시 병들 수밖에 없습니다.
장내 미생물 균형을 회복하는 것은 면역력 향상과 만성 질환 예방, 그리고 정서적 안정을 되찾는 가장 확실한 열쇠입니다. 그리고 그 생태계를 만드는 바탕은 매일 우리가 식탁에서 선택하는 ‘음식’에 있습니다. 음식이 바뀌면 장내 미생물이 바뀌고, 미생물이 바뀌면 우리 몸의 질병 지도 또한 완전히 새로 그려집니다.
오늘 식사를 마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당신의 장 속 미생물들은 유익한 먹이를 먹고 있습니까, 아니면 굶주린 채 당신의 장을 위협하고 있습니까?”